드뎌 겨울이 물러가는 시기가 온 것 같다. 낮을 가득 채우는 햇빛의 따뜻함은 모든 피곤을 극대화 시키며 온 몸을 녹여버린다. 그래도 여전히 새벽에 찬 공기는 낮에 있을 따뜻함을 기억 못 하게 하기도 한다. 따뜻한 공기가 점심 때 밀려 오는 것을 보며 이제 독감도 끝나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코가 간질 간질 하더니 재채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순간 당황하며 든 생각은 ‘해이피번가? 독감 시즌이 끝나니까 해이피버 시즌인가…. 뭐 이래? 하나님 뭔가요? 가정교회를 잘 해보고 싶은데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요?’
한번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나는 나도 모르게 뭔가 상황이 나아지면 사역을 더 잘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은연 중에 나의 연약함을 상황으로 덮어버리려는 습관이었던 것이다. 설교자로서 나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셨다’고 떠들고 다니면서 결정적인 것에는 환경탓을 했던 것이다. 물론 원망하거나 때려치거나 포기한 것은 없었지만, 마음의 중심이 그랬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20년 전 하나님의 은혜로 2달 정도 천국을 체험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 때를 사모하며 기쁨으로 그렇게 살기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아지는 것은 천국은 나의 성공적인 삶을 통해서 오는 것이 아닌, 나의 연약함을 통해서 오더라는 것이다. 단지 나의 불안한 모습, 변덕스런 모습 등은 천국을 끌어 올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 독감 시즌이 끝나니까, 해이피버가 오고 있는지 모르겠다. 코로나는 이미 우리 가운데 있다. 있든 오든 말든 신경 쓸거 없다. 그런 것들이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영혼 구원하여 제자삼겠다’는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만큼만 가면 된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할렐루야~